은행권 해외점포 현지화 '지지부진'… 이자수익도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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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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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국내 은행들이 해외시장 공략의 필수조건으로 '현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지화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 대부분이 3등급 이하로 평가됐으며, 이자이익도 답보를 거듭하면서 현지 고객기반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의 해외 영업점 현지화지표가 3등급으로 평가됐다고 2일 밝혔다.

해외영업점의 현지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 지표는 2등급으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현지자금운용비율, 현지차입금비율은 3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기업의 국제화 수준을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TNI)는 3.2%로 최하위인 5등급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은행인 UBS(77%), HSBC(65%) 등에 비해 크게 뒤진 수치다.

국내 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32개국에서 총 131개 해외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중국(18개), 베트남(13개), 홍콩(12개) 등으로 가장 높은 비중(84개)을 차지했다. 북미 지역(20개)의 경우 뉴욕(12개)에 주로 진출하고 있으며 유럽(20개)은 영국, 러시아, 독일 등의 영업점 수가 많았다.

해외 영업점 수익성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크게 악화됐다가 지난해에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은행 해외 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7억2200만 달러로 전년(3억6900만 달러) 대비 3억5200만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 증가의 대부분이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대손상각비 감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의 흑자 전환에 따른 것이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0%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자이익도 11억7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4800만 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지부진한 것은 부족한 영업망과 낮은 인지도 등으로 현지 개인 및 기업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 영업점의 총자산 규모는 63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말(564억5000만 달러) 대비 75억1000만 달러(13.3%) 증가했다. 이는 국내 은행 총자산의 3.7%, 외화자산의 28.0%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성원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국내 은행 해외 영업점의 현지화는 전반적으로 소폭 개선된 모습이나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해외 영업점의 취약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지화 노력이 미흡한 영업점에 대해서는 본점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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