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이마트의 주가는 거래 재개 첫날을 맞아 전거래일보다 400원(0.68%) 떨어진 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6만3900원(9.42%)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로 반전했다. 이날 거래량은 55만주 넘게 거래됐다.
하이마트 주가는 이처럼 지분 매각 전까지 인수합병(M&A)관련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이미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안정성을 잃었고, 다른 주가 상승 동력이 없는 한 M&A 이슈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주가 흐름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더이상 펀더멘털 측면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매각 이슈와 관련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심한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18일 1분기 반토막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31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했고, 순이익은 133억3700만원으로 53.2% 하락했다. 이에 더해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하지만 매각 시점이 언제냐, 특히 지분 인수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하이마트 주가의 희비는 엇갈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하이마트에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롯데쇼핑·신세계·홈플러스 등이다. 만약 하이마트 매각이 국내 대형 유통사들 가운데서 이뤄진다면 주가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겠지만 반대로 재무적 투자자에 의해 인수될 경우 오히려 주가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게 시장의 관측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유통사에 의해 인수되고 인수자가 하이마트를 국내 및 해외 쪽으로 성장시킬 의지가 있다면 향후 하이마트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어가게 되면 지금 당면한 홍역을 반복해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시점에 대해서는 언제가 될지 주장이 분분하다. 대주주인 유진기업 측에서는 6월 중 매각을 공언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하이마트쪽에서 이미 매각 관련 카드를 모두 내보인 상황에서 시간을 끌면 인수후보자와의 협상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6월까지 매각하지 않으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강수를 둔 것을 보면 이미 인수자와 이야기가 끝난 상태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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