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새누리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대표적인 차기대권 잠룡으로 꼽힌다.
임 전 실장은 경기 성남 출생이지만 이상득 의원 등 영남권 인맥과 가깝다. 특히 다른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과 달리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지 않고 있다.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헤)계 보다는 개혁적이다. 선거인단을 늘리고 수도권과 젊은 층의 참여를 높이자고 임 전 실장은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선룰을 놓고 친박과 비박이 대척점에 선 상황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박 위원장은 중간보스를 키우지 않기로 유명하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5년 뒤에는 박 위원장을 대체할 ‘친박’ 대통령감이 없을 것”이라며 “자연스레 여권을 이루는 한 축인 친이(친이명박)계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대표적인 MB(이명박 대통령)맨이다. 이를 세탁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이광재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폐족’에서 벗어나 광역단체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임 전 실장도 지금은 여권내 비주류지만 반전의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민주통합당의 정세균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5년을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정 고문은 새누리당이 최근 12년간 장기집권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정 고문은 16년간 전북지역 의원이었다.
야권에서 대권 불가론의 한 사유인 ‘호남 필패론’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4년을 서울 중심부에서 활동한다면 전국적 이미지를 갖출 수 있다는 평이다.
486그룹의 서울의 한 당선자는 “정 고문이 종로에 나가 당선됐는데 또 바로 대선에 출마해 우리당의 대선후보가 되면 의원직을 버려야 하지 않느냐”며 “지역민심을 잘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고문 측은 “(대선 출마와 관련) 다음을 기약하거나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아직 구체적인 출마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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