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NHN 그리고 CJ의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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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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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 정권의 최대 비리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요즘, 때 아닌 곳에서 비리사건이 터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발원지는 바로 정보기술(IT) 콘텐츠 대표 기업인 NHN과 CJ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 내부 비리사건이 연이어 터지며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라는 표현의 인터넷 용어)'을 겪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서는 수십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NHN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구매부서 직원이 약 3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고발했다.

구매실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3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점에서 조직의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권영식 CJ게임즈 대표는 게임머니 불법 환전을 통해 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권 대표는 지난 2008년 CJ E&M 게임부문의 전신인 CJ인터넷에서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불법 환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CJ E&M 게임부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나 성장을 거듭해온 이들 기업이 성장을 우선으로 하고 내부 직원들의 도덕적 기강 잡기에는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비리사건이 많이 터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회사보다 검찰 출입이 잦아 사무실을 따로 마련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NHN이나 CJ E&M 게임부문 등은 최근 새롭게 조직을 변화시키고 조직원들도 마음을 다잡고 있다.

리스크는 뿌리가 내리지 않는 한 충분히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기업들 스스로가 자정을 하려는 노력이 다시금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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