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일본 골든위크, 5월 가정의 달 등 연이은 호재를 만났지만 결과가 그리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일본 골든위크·5월 가정의 달 등 매출 특수를 노렸던 유통업체들이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를 내놓았다.
국내의 한 대형 백화점은 일본의 골든위크와 가정의 달 행사가 이어진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른 업체들도 10%안팎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특수 시즌이 겹친 것을 감안하면 극히 저조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일본 골든위크 기간인 전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5만50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작년 같은 때보다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도 17% 증가한 3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기간에 백화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크게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골든위크 기간에 3만명 가량이 본점을 방문했다고 추정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은련카드의 매출은 260%가량 커졌지만 일본 JCB 카드의 매출은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은련카드 매출이 127%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해외 카드 매출은 40% 증가했다. 중국인을 제외하고는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6600여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요 고객인 중국인 고객 비중은 평소 70%에서 57%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실속 소비를 하는 등 외국인 소비 패턴이 변하며 생각보다는 매출이 높지는 않다"며 "다행이 가정의 달 행사가 겹치며 전달 보다는 조금 실적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봄 정기 세일에 이어 골든위크까지 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백화점 마케팅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백화점업체들은 올해 봄 정기 세일을 일주일가량 뒤로 늦춰 불황 탈출을 노렸다. 하지만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4월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의 매출 역시 기존점 기준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1%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야심차게 진행한 모피·아웃도어·핸드백 등 대규모 떨이 행사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 하반기 백화점 3사의 리뉴얼이 이어지며 매출 자체는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리뉴얼이 끝난 롯데백화점 본점은 5%가량 영업면적이 늘어났지만 매출은 2%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았지만 매출이 저조하다는 것은 단순히 불황 때문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백화점 업체들이 불황과 상관없이 항상 해오던 방식으로 마케팅을 해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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