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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신차 QM3의 기반이 될 것으로 알려진 르노 콘셉트카 '캡쳐(Captur)' 사진. (사진출처= Vdolad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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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신차 QM3의 기반이 될 것으로 알려진 르노 콘셉트카 '캡쳐(Captur)' 사진. (사진출처= Vdolady.com) |
지난 8일 오전 8시께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처음 관련 보도를 한 이후 ‘QM3’란 키워드가 하루를 넘긴 지금까지도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사는 르노삼성이 경차 SM1(가칭) 대신 준중형 QM3(가칭)에 집중키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상 출시를 앞둔 신차가 소비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는 건 일상적인 일이다. 제조사에서도 사전계약을 받을 때 즈음, 렌더링(그래픽 이미지), 제품 이미지, 실내 사진을 차례로 공개하는 등 사전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 같은 관심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QM3의 경우, 아직 출시 시점은 물론 출시 그 자체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게 특이하다. QM3 출시 소식은 채 하루도 되기 전에 중고차사이트나 블로그, SNS를 통해 인터넷 상에 퍼져나갔다. 이와 함께 가칭 QM3의 기반이 될 프랑스 르노의 콘셉트카 ‘캡쳐(Captur)’의 이미지도 퍼져나갔다.
캡쳐는 프랑스 르노그룹이 지난달 말 열린 ‘2012 베이징모터쇼’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콘셉트카이기는 하지만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걸윙 도어(위로 열리는 문)를 비롯한 스포티함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모델은 1.6ℓ 트윈 터보 엔진에 듀얼 클러치가 장착됐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눈길을 끄는 디자인 뿐 아니라 르노삼성의 사실상 첫 새 라인업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르노가 삼성을 인수한 지난 10여년 동안 준중형(SM3), 중형(SM5), 준대형(SM7), 중형 SUV(QM5) 단 4개 라인업 만으로 내수 10%대 점유율을 지켜 왔다. QM3가 실제 출시될 경우 여기에 다섯 번째로 소형 CUV 라인업이 새로이 추가된다.
출시된다면 그 시기는 언제일까. 업계는 2013년 말~2014년 초께로 추정하고 있다. 콘셉트카의 실제 출시가 통상 1년 반 정도 걸린다는 점, 안그대로 그 시기에 새 경차를 출시키로 했던 점이 근거다. QM3의 기반이 될 르노 콘셉트카 캡쳐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2012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첫 공개 예정이다.
일부러 사전 마케팅도 하는 세상에 손 한번 쓰지 않고 알아서 관심을 가져주니 회사 측은 반가울 터. 하지만 실제론 그 반대다. 오히려 곤란해 하고 있다. 아직 국내 양산 및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구상은 마쳤더라도 세부 내용은 아직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본사와 협의해야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신차 출시 계획은 (르노 본사 등과) 협의중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창 협의 중에 관심을 끌게 돼 부담스럽다”고 했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경차 신모델 출시 계획 철회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은 이 같은 입소문에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모두 갖고 있다. 한 때 쏘나타와 함께 국내 중형차 시장을 휩쓸었던 SM5(1~2세대)의 경우 택시 기사들을 중심으로 ‘조용하다, 승차감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르노삼성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반대로 지난해 9월 출시한 신형 SM7의 경우 ‘사전에 공개했던 쇼카(show car)와 다르다’는 좋지 않은 평가가 퍼져나가며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그랜저와 K7, 알페온에 뒤졌고, 자연스레 전체 시장점유율도 5%대 밑으로 주저앉으며 새 돌파구를 모색하게 됐다. QM3에 대한 빠른 입소문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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