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이탈해도…" ECB, 그리시트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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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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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퇴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며 그리시트(Grexit; 그리스 유로존 이탈)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리스 정부의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에 대한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가운데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장들은 그리시트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 소속의 유럽 중앙은행장들은 지난 11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과 충격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 중앙은행장들은 그리스로 인한 유로존 분열 리스크를 지적했다.

유로존의 재정협약에서 유로존 내 이탈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겨준다고 강조됐으나 이번 그리스 사태를 계기로 근본 기조가 변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이 2년전보다 그리스의 이탈 가능성이 더 탄력적이라고 전했다.

유럽 중앙은행장들은 공개적인 그리시트 발언에 이어 이탈 후 상황을 염려하고 나섰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그리스가 긴축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도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면 그 충격이 다른 16개국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룩 코엔 벨기에 중앙은행장은 “필요하다면 이탈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후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릭 호노한 아일랜드 중앙은행장도 “기술적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충격을 대처할 만하다”며 “이는 치명적이진 않지만 올바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도 그리스에게 구제금융에 따른 강력한 긴축안을 실행하지 않으면 구제금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했었다.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정당대표와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했으나 협상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14일 재회의를 진행한 후 총선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신민당과 사회당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 위해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한다고 주장하지만 민주좌파와 시리자에 부딪혀 타협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유로그룹이 그리스 지원을 중단해도 ECB가 그리스 은행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독일의 슈피겔도 독일 재무부의 계획이라며 “그리스가 유로를 이탈해도 유로존이나 EU 차원에서 몇십 억 유로를 지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긴축재정을 주장하는 유로존의 돈줄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민심도 돌아서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CDU)는 13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선거구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기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34.6% 득표율보다 크게 하락한 26%에 그쳐 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은 각각 39%, 12%를 득표했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는 1320만명의 유권자를 보유한 독일 최대의 선거구로 독일 전체의 표심을 보여준다. 이같은 결과는 메르켈 총리의 유로존 정책 등이 민심의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9월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의 정치 행보도 연이은 지방선거 패배로 타격을 받고 있으며 긴축재정 역시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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