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강풍 및 저온현상으로 수급 조절에 실패한 양배추와 수박 등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 반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배추값은 폭락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동시장, 영등포시장 등 서울시내 주요 시장에서는 양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이 약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1000원이 오른 가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6일 양배추(상품) 1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6209원을 기록, 전월(2590원) 대비 117% 올랐다.
도매시장이라고 해서 사정이 좋을 리 만무하다. 양배추 도매 10kg 1망의 가격이 16일 1만6400원을 기록, 지난해(4125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올랐다.
이와 같은 양배추 가격 급등은 올봄 이상 기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평소 같으면 4월께 전남과 경남 등지에서 햇 양배추가 출하되지만 이상 한파로 인해 반입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이상 한파로 양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으며 병충해 손해까지 입어 양배추 생산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박도 본격적인 제철을 앞두고 가격 상승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수박 한 개(상품)의 소매가격의 경우 1만9976원으로 일주일전 1만8894원보다 5.7% 상승했고, 도매가격 역시 한 통에 1만8600원으로 1개월 전(1만6800원)보다 10.7% 올랐으며 전년(1만4466원) 대비 29% 올랐다.
수박 역시 강풍 피해 및 저온 현상으로 산지에서의 생산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달까지만 해도 도매가 기준으로 한 포기에 3500원을 웃돌면서 폭등했던 배추는 정부가 배추의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중국산 배추 수입하는 등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면서 1500원으로 절반값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배추 제배 농가들은 때 아닌 더위 탓에 배추 속에 꽃이 펴 울상을 짓고 있다.
기온이 평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배추 속에 꽃이 피기 시작해 이를 시장에 내다팔 수 없자 하우스를 갈아엎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른 더위탓도 있지만 중국산 배추 수입과 더불어 정부 역시 비축 물량을 풀어 시장에 배추 공급 물량이 늘어났다”면서“향후 출하될 배추 물량이 많아 배추값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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