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ILO는 청년 고용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유엔(UN)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글로벌 청년 실업률이 올해 12.7%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이며 이 상승세는 적어도 4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LO는 경제 위기로 발생한 ‘잃어버린 세대’가 향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사회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LO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기 부양책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케하르트 에른스트 ILO 고용 동향 분과 박사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는 긴축 정책을 지양하고 경기 부양책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과 공공부문에 정부 지출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그는 "스페인과 그리스같이 경제위기를 겪는 국가가 정부 지출을 줄이면 청년 실업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긴축 정책은 문제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서방 선진국이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청년 실업률이 상승한 선례를 상기시켰다. ILO는 "선진국의 올해 청년 실업률은 18%에 이를 것"이라며 "2016년 16%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2.5%)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ILO는 신흥국의 사정도 마찬가지라며 '아랍의 봄'으로 민주화를 이뤘지만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의 실업률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ILO는 중동 지역의 청년 실업률은 올해 26.9%에 이른 뒤 2016년 29%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ILO는 현재 노동 시장에서 배제돼 있는 젊은 층은 약 600만명에 이른다고 어림잡았다. 이들은 학업을 연장하거나 아예 구직 욕구를 상실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말미암아 청년 실업률은 약 1% 오를 것이라고 했다. ILO는 취업을 했을지라도 계약직과 임시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ILO는 노동 시장에서 규제 완화는 임시방편이며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에른스트 박사는 "이는 현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스페인의 사례를 들었다. 경제가 활황일 때 스페인은 노동 시장의 고용 유연화와 규제 완화를 통해 고용을 창출했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자 기업들은 쉽게 노동자를 해고했다. 에른스트 박사는 이는 세계 각국의 정정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며 "불행히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2~3년"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