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1.92%) 오른 15만35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보합에 이어 이날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UBS 등의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 주문이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 주가 약세의 진원지는 자회사인 SB리모티브였다. SB리모티브는 삼성SDI와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2008년 50대 50 합작으로 만든 회사. 전기자동차용 대용량 2차 전지(배터리)를 만든다. 문제는 두 회사가 4년 만에 합작 관계를 청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3월에도 ‘결별설’이 돌았고 삼성SDI는 거래소로부터 조회 공시를 받았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지난 22일 보쉬와의 결별에 따라 자회사인 SBL의 지분 100% 인수설이 기사화되며 주가 조정이 나타났다"며 "잔여 지분 인수에 따른 현금 흐름 및 실적 악화 가능성과 결별에 따른 SBL의 독자 생존 가능성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SDI가 보쉬와의 결별로 자회사인 SBL의 지분을 모두 떠안아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SBL이 내년까지 적자가 누적될 것임을 고려하면 잔여 지분 인수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577억원이기 때문에 자금 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SDI가 보쉬와 결별한다 해도 보유한 패키지 기술을 통해 자동차용 배터리 패키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분 인수로 연간 자본적 지출(CAPEX) 1000억원, 분기별 지분법 손실 100억원이 늘어나 수익성이 약화되겠지만 7월1일 합병 예정인 SDC의 지분법 수익으로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