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K-pop(케이팝)’를 통한 '일본 공략기' 열공에 들어갔다.
삼성 사장단은 23일 오전 수요사장단회의에 음악평론가인 강헌 한국대중음악연구소장을 초청해 가진‘K-pop 열풍의 비결과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세계 시장 공략에 성공한 K-pop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위기 속에서 삼성이 살아남을 해법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강연은 삼성이 일본 내수시장을 본격 공략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강 평론가가 SM엔터테인먼트(SM)의 사례를 들어 SM이 성공적으로 일본시장을 뚫은 과정을 설명해 이목이 집중된다.
강 소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고비를 맞았을 때 한 사람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SM 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에 상장해 이 회장이 200억의 여유자금이 생겼다”며 “이 회장은 그 자금으로 편안하게 사는 길이 아닌 산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에 도전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만 회장의 도전정신과 결단력이 SM엔터테인먼트가 K-pop을 선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선친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형제 간 소송 문제를 뒤로하고 유럽행에 오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귀국과 맞물리며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와 관련, “고비마다 그 고비를 뚫고 나가는 한 사람의 도전의식과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의 귀국과 함께 일각에서는 위기에 빠진 유럽을 직접 둘러본 이 회장이 새로운 ‘신경영 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강 소장은 보아가 일본에서 거둔 성공 배경을 설명하며 일본 시장 공략의 힌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 소장은 SM엔터테인먼트가 보아에게 일본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가르치는 등 일본사람들이 보아를 일본사람으로 받아들이게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지금의 동방신기 등이 일본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 소장은 또 K-pop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교류도 함께 이뤄지는 개방적 정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강 소장은 도전정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음악시장의 사례를 들었다.
강 소장은 “60~70년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곡을 내기도 했던 일본은 국내 음악 시장이 워낙 좋아서 일본 내 뮤지션들이 해외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1998년 우리나라가 일본 대중음악을 개방했는데, 일본 뮤지션들이 한국에 오지 않은 이유도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자족적이면 도전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 같은 경우 90년대 후반 컴퓨터의 보급으로 음악을 너무나 쉽게 다운로드 받아 우리 음반시장이 완전히 붕괴 돼, 살아남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알지 못했던 의미있는 내용이 많았다”며 “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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