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허리띠 조르고, 국회는 호텔급 의원실에 혈세 펑펑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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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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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국민 혈세 2200억원이 투입된 국회 제2 의원회관 개관과 관련해 호화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서민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회 사무처의 무분별한 돈 씀씀이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24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지하 5층, 지상 10층으로 지어진 제2 의원회관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190명의 의원과 보좌진이 입주한다.

의원 사무실은 기존보다 2배 정도 넓어진 45평 규모다. 이 안에는 12평 규모의 의원 집무실과 23평 정도의 보좌관실이 있고, 화장실과 회의실, 탕비실 등이 갖춰져 있다.

문제는 특수 코팅된 이중 유리로 외벽을 감싸고, 대리석을 온갓 곳에 깔아 놓는 등 호텔급 의원실이라는 점이다. 건립비용은 13층 크기인 서울시 신청사와 비슷한 2200억원이다. 서울시청은 1만여명의 공무원이 상주하지만, 시청보다 1.5배 정도 큰 제2의원회관은 의원 200명으로 쳐도 보좌진까지 2000여명 정도만 머문다.

여기에 300명의 국회의원을 위해 마련된 약 340여 평의 전용 사우나에는 5명의 트레이너와 4명의 이발.미용사, 1명의 보조 사무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공간과 별도 인력의 월급은 모두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이 때문에 여당 내부에서도 의원회관 입주 및 구회관 리모델링 백지화 요구가 새어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그제 우리 국회의원회관이 국민들 눈에 좀 지나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많았다”며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신뢰를 못 받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국회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언행일치가 잘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국회 사무총장에게도 국회 예산증가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했고 사무총장도 적극 호응을 약속했다”며 “옛 의원회관의 방을 두개씩 터는 것도 재검토를 요구했다. 내년 국회 예산증가율은 최소화, 어쩌면 동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자성의 목소리는 의원회관 개관 후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1989년 당시 4명에 불과했던 보좌진이 인턴비서를 포함해 9명까지 늘어나면서 업무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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