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 결집에 성공한 김 후보는 강원지역 승리로 중간 집계에서도 선두에 올라섰으며, 앞으로 남은 서울·경기·인천·전북 지역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 후보는 30일 강원도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 및 지역 순회투표에서 179표를 얻어 166표를 얻은 우상호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와 1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이해찬 후보는 김 후보의 절반 수준인 82표에 그치며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 후보는 중간집계 순위에서도 1921표를 기록해 이해찬 후보(1837표)를 제치고 1위 탈환에 성공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상승기류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대의원 수가 전체 대의원의 40.4%(6065명)에 달해 많아 전체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투표일까지 남은 1주일여의 선거운동 기간에 무계파·중도표를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두 후보 간에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 굵직한 조직표도 무시할 수 없다. 수도권 경선 때 정책대의원 2600명의 투표도 함께 치러지는데, 정책대의원은 한국노총(약 2000명)·민주노총(약 200명)·백만송이 국민의 명령(150명) 등으로 구성돼 있어 계파별 ‘가르마 타기’에 따기에 따라 승부가 요동칠 수 있다.
현재로선 전체적으로 김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조직표인 한노총과 민노총 등은 친노(친 노무현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반면 손학규·박영선·김부겸 등 비노 인사들과 가깝고, 투표가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2순위표를 김한길 후보가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이번 경선이 예상 밖의 박빙 승부가 연출됨에 따라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잇따라 패한 이해찬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26일 경남 투표에서 김 후보가 승리한데 대해 “김두관 경남지사와 김 후보 간 연대 행위는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김 후보가) 열린우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내며 이재오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사학법 재개정에 합의했다”고 의혹 제기에 나섰다.
이에 김한길 후보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라며 “궁지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꼼수이며, 실정법 위반의 범죄행위”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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