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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전성시대 "모든 길은 홈쇼핑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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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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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전성기를 넘어 황금기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국내 홈쇼핑 시장 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22.8% 증가한 1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출범 16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 대를 넘어서게 된다. 최근 3년간 성장률 역시 21.1%(2009년)·10.1%(2010년)·21.1%(2011년)로 같은 기간 국내 GDP 성장률보다 높다.

유통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230조원 유통 시장에서 홈쇼핑 비중은 4.9%로 슈퍼마켓·재래시장보다 크다. 영업 규제·출점제한 등 개정 유통법안으로 추가 출점에 난항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도 적다.

편의성과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패턴 변화도 홈쇼핑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홈쇼핑 업체들은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협력사들과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 사회적 책임(CSR)도 다하고 있다.

◆ 해외에서 길을 찾다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매출 증대 차원이 아니다. 중소 협력업체들의 해외 판로 개척이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업계 1위인 GS샵은 현재 중국·인도·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서의 노하우와 협력사들의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넓힌 후 세계 1위 온라인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GS샵은 업계 최초로 인도·태국에 진출한 데 이어 홈샵18로 인도에서 홈쇼핑 1위·인터넷쇼핑 2위 자리에 올랐다. 베트남 비비홈쇼핑은 GS샵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차이나홈쇼핑그룹(China Home Shopping Group)의 지분 20%를 인수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중국 시장 진출로 인도·태국·베트남을 잇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형성했다.



CJ오쇼핑은 중국·인도·일본·베트남 등 총 4개국에 6개 해외 플랫폼을 진출시켰다. 올해는 태국과 터키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에 동방CJ를 오픈한 데 이어 천천CJ·남방CJ 등 중국에서 3개의 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는 인도에 스타CJ를 설립, 국내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폭발적인 경제 성장률과 케이블TV 시청 가구 수 증가를 종합적으로 고려, 가장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인도를 지목한 것이다. 2014년까지 인도 전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터키 홈쇼핑 진출을 위해 자본금을 출자하기도 했다. 업계 최초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CJ오쇼핑은 현재 파트너인 미디어사(MediaSa)와의 합자법인 형태로 현지에 진출, 올해부터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한다.



롯데홈쇼핑은 '2018 Aisa No.1 글로벌 홈쇼핑'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베트남에 이미 진출했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5년 모모홈쇼핑을 설립, 대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0년에는 중국의 럭키파이 홈쇼핑 지분을 인수했고, 올 2월에는 베트남에 합작법인 롯데닷비엣(Lotte Datviet)을 설립했다. 현재 하노이와 호찌민 지역 등에서 방송하고 있다.

◆ 홈쇼핑의 보배, 히트상품

홈쇼핑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 뒤에는 실용성과 합리성을 앞세운 히트상품이 있다. 이들은 매출 증대 외에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나림 전 아나운서를 쇼핑호스트로 영입한 GS샵은 지난달 첫 방송에서 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7회 방송으로 총 104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박 전 아나운서는 "상품을 선별하고 사은품 구성을 제안하는 등 평소 홈쇼핑 고객으로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로우알파인(Lowe Alpine)은 지난 2010년 론칭 당시 1시간 동안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에도 매 방송마다 10억원이 넘는 주문을 기록하며 매출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로우알파인은 1967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설립된 테크니컬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GS샵에 박나림 전 아나운서가 있다면 롯데홈쇼핑에는 방송인 최유라 씨가 있다. 최 씨가 진행하는 최유라쇼는 지난 2009년 첫 방송 이후 200회를 넘기며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유라쑈는 롯데홈쇼핑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400억 원을 넘어섰다. 최유라 씨의 일상을 따라 다니며 쇼핑하고 살림살이 공개를 통해 알뜰한 살림 비법을 엿보는 형식이다. 방송에 재미를 더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오렌지·스테이크 등 일반 식품부터 주방기기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 중소기업과의 끈끈한 우정

홈쇼핑과 중소기업은 악어와 악어새 관계다.

다른 어떤 업종보다 중소기업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실제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은 중소기업에서 생산한다. 품질은 우수하지만 판로 개척에 난항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최고의 유통채널인 셈이다.

GS샵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 동안 태국과 인도·중국·미국·대만 등에 409만 달러의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했다. 올해는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중소기업 상품을 직접 구매한 후에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에 재고부담 및 현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홈쇼핑 업체는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지원해 성장에 도움을 주고, 중소기업은 뛰어난 제품을 홈쇼핑에 제공해 해외사업 안착에 기여하는 공생 관계다.



CJ오쇼핑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1사 1명품 프로젝트가 바로 그 것.

올해 2월에 처음 론칭한 1사 1명품은 매주 월요일 아침 5시 30분부터 6시까지 방송된다. 첫 상품이었던 (주)마미로봇의 로봇 청소기는 회당 평균 2000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특히 CJ오쇼핑은 1사 1명품 방송에서 소개되는 상품의 제반 비용을 모두 부담하며, 해당 중소기업이 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판매 수익금 전액이 중소기업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중소기업 역시 자사 상품을 수수료 없이 전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다.

롯데홈쇼핑은 사회적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기업 광고'를 방영, 이들의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광고에 소요되는 제작비와 방송 시간을 모두 롯데홈쇼핑이 부담, 12월까지 매주 한 업체씩 36개 사회적기업이 소개된다.

이 외에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홈쇼핑 방송 대상기업 공모·기업 선정 관리, 사회적기업 광고 홍보, 사회적기업 영상제작·판로 등도 지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고객이 홈쇼핑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 영역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이 탄생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발전이 지속되려면 각 업체들도 다양한 상품 개발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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