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우선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에 사용될 조사표의 설계에 인지면접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7일부터 11일까지 약 20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울과 대전에서 심층적인 면접(1인당 1시간 정도소요)을 실시할 예정이며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사례비가 지급되고, 응답내용은 녹취될 수 있으며, 연구목적으로만 활용하게 된다.
인지면접이란 조사 질문에 대한 응답자의 이해과정을 파악함으로써 응답오차(response error)의 원인을 발견해 응답오차를 최소화하도록 조사 질문을 구성하는 방법을 말한다. 응답자 측면에서는 보다 쉽게 질문에 답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며 동시에 응답부담(response burden)도 감소될 수 있다.
최근 인터넷 또는 모바일 등의 새로운 매체를 통한 응답자 기입식 조사방법이 증가해 ‘응답자의 사고과정’을 반영한 조사표 설계가 더욱 요구되고 있으며 정보통신(IT)기술의 발달에 따른 새로운 조사패러다임의 개발 및 적용에 앞서 인지실험실의 과학적인 장비를 활용한 사용성 테스트(Usability test) 실시가 필요하다.
조사표 설계 초기단계에 인지면접 기법을 활용하면 응답자의 질문 이해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 보다 논리적인 조사표 설계가 가능하고, 이로 인한 응답자의 부담감소 및 효율적인 자료수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인지실험실을 구축하여 조사표 설계와 자료수집 방법개선에 과학적인 기법을 체계적으로 적용해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가통계 조사에 인지면접을 처음으로 도입함으로써 국가통계의 품질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며 “인지면접을 보다 과학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컴퓨터를 활용한 첨단전문장비를 통계개발원에 설치해 앞으로 조사표의 신규 개발이나 기존 조사표의 재설계 등에 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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