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 업체인 L사는 경쟁사인 효성의 중공업 부분 전 임원 A씨를 영입해 회사의 기술과 영업비밀 자료를 빼내려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효성이 직접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A씨에 대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6월 효성을 퇴사하고 경쟁사에 입사하면서 자신의 업무용 컴퓨터 등에 저장돼 있던 효성의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HVDC 사업 등에 관한 다수의 영업비밀 자료를 빼돌리고, 그 중 일부를 경쟁사인 L사가 활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효성의 중공업 사업부문에 CTO 및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효성의 기술개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총괄적으로 관리해왔다.
효성은 "이번 사건으로 입을 수 있는 피해액이 2012년 HDVC의 국내 시장규모 약 5000억원, STATCOM의 국내 시장규모 약 400억원과 경쟁사의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사업진출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기초로 추산할 경우 약 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HVDC나 STATCOM의 세계 시장규모가 2012년 현재 약 4조원에서 2020년에는 70여조원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사업분야이고, 에이비비(ABB), 지멘스(Siemens), 알스톰(Alstom) 등 선진 3사 및 효성 등 2개업체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것을 감안한다면 7~8년후 손해액은 수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효성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든 시장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오랜 기간의 기술개발 노력 및 선진 업체와의 경쟁과 시행착오를 거쳐 축적해온 회사의 영업비밀을 손쉽게 빼돌리려는 시도는 공정경쟁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사 최고 경영진의 성의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관련 인력들에 대한 인사조치 등 책임 있는 후속조치도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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