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4일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키워드로 어려움을 뜻하는 'H.A.R.D'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H.A.R.D'란 △높은 물가로 인한 알뜰 소비 트렌드(High prices)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Abnormal climate) △대형마트, SSM에 대한 규제(Regulation)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Demand for new products)의 이니셜이 조합된 단어다. 즉,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신선식품지수가 작년 같은 때보다 3~4%가량 상승하며, 가격이 저렴한 할인 상품 매출과 PB(자체 브랜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마트가 1분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행사 상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었다. 전체 매출 구성비도 행사 상품이 1분기 26.0%를 기록, 작년(23.6%)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PB상품 경우, 롯데마트 PB상품 가운데 저렴한 가격이 특징인 세이브엘 매출 비중이 작년 5.7%에서 올해 10.4%까지 커졌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상반기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도 다양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봄철 일조량 부족과 저온 현상으로 여름 대표 과일인 참외와 수박의 출하시기가 늦춰지며 가격이 작년보다 10~20% 상승했다. 감귤 경우 출하 종료시기가 앞당겨지기도 했다.
국산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롯데마트에서 올해 1~5월 국산 과일 매출이 3.1% 늘어난 데 반해 수입 과일을 20.5%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봄이 사라지고 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오며 캠핑용품, 선풍기, 살충제 등 여름 상품 매출이 20~40%가량 늘었다.
롯데마트는 상반기 유통업계 가장 큰 이슈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규제'를 꼽았다.
현재 절반이 넘는 대형마트와 SSM이 월 2회 일요일 문을 닫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은 작년 같은 때보다 2.6~6.4% 감소했다. 향후 휴무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매출 감소는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으로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며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문화돼 가는 소비 수요에 맞춰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 체험형 가전전문점 '디지털파크'를 강화하고 있다.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은 항공권 판매, 가전 렌탈, 카쉐어링 서비스 등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상반기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과 유통업체 영업규제로 인해 유통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 주요 이슈도 어려움을 상징하는 키워드들이 많았다"며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지만 가계 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해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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