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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유럽 공략 베팅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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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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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글로벌 자동차시장 위축은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올 3월 유럽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위기의 진원지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현대기아차의 유럽 공략 ‘베팅’이 먹혀들고 있다.

지난 1~4월 현대기아차의 각 지역별 판매량 및 현지시장 점유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0.7%포인트 늘어난 5.8%를 기록했다. 4월에는 마의 점유율로 여겨진 6%대 점유율을 돌파(6.1%), BMW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7위까지 올라섰다. 국내에서는 0.4%포인트 줄어든 81.5%, 중국 역시 0.2%포인트 줄어든 7.9%였고, 판매량 면에선 크게 늘어난 미국 역시 점유율은 0.1%포인트 증가(9.0%)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이는 그 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는 걸 의미한다. 유럽은 폭스바겐, PSA(푸조ㆍ시트로엥), 르노, 피아트 등 현지 업체가 강해 한미일 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유로존 경기 침체 여파로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역발상’을 내세운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그 틈을 파고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6~8월 현대차 벨로스터와 i40, 기아차 프라이드를 잇달아 출시했으며, 올 들어서도 현대차 i40 살룬(1월)과 신형 i30(3월), 기아차 신형 씨드(5월)를 연이어 출시하는 등 맹공을 펼쳤다. 특히 i10~i20 등 중소형차 위주의 라인업을 i40 출시 이후 중형급으로 격상, 브랜드 가치 상승을 꾀했다. 정몽구 회장 역시 지난해 9월과 올 3월 이례적으로 유럽 현지 모터쇼를 방문하는 등 현지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7.1%란 시장 감소세 속에서도 BMW, 다임러(벤츠), 재규어·랜드로버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양산차 브랜드 중에선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1~4월 유럽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4.9% 늘어난 25만8869대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총 판매 69만대보다 10% 가량 늘어난 77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제 유럽에서도 내수 118만대, 중국 117만대, 미국 113만대(모두 지난해 기준)에 버금가는 이른바 ‘빅4’에 어울리는 판매고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한편 회사는 향후 유럽 시장 상승세에 대비해 약 7000억원을 투입, 현재 연산 10만대 규모의 터키 공장을 2013년까지 2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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