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면담과 식사 일정은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취임 이후 청와대와 연락한 적이 없다”며 “굳이 서둘러 (이 대통령을) 만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정국을 앞두고 여당이 청와대와 본격적으로 거리두기를 시작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에 이정현 전 의원과 김진선 전 강원지사를 확정하면서 최고위원 9명 중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모두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채워진 상태다. 이 때문에 이미 껄끄러워진 당청 관계 속에서 굳이 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을 미리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는 소리도 당내에서 들리고 있다.
이와 함께 5일로 예정된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무가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여야가 본회의 소집을 요구키로 한데 대해 국회를 직접 방문해 여야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고 민생입법 처리를 요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여야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번 국회 방문 기회까지 놓치게 됐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내일 본회의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며 “원포인트 국회를 열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문제는 소통이다. 여당의 원구성과 관련해 청와대 정무라인은 여당의 협상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본회의 소집이 안된다는 이야길 신문을 통해 접해야 한다”며 “그것도 모르고 당에 풀기자단 취재를 요청했는데 허사가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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