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발 빼던 외국인 환차익 노리고 채권시장으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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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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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80원 선까지 치솟으면서 외국인들이 안전하면서도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 대한 매도공세가 약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순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원화의 투자 매력도를 높게 보는 이들이 국고채 등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에만 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국내 채권시장으로부터 빼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서 6302억원을 순투자했다. 지난 4~5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투자는 마이너스 3조9804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3월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에서 11조원 넘게 사들였고, 채권시장에서도 5조2579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순투자는 순매수에서 만기 상환을 제외한 순수 투자를 말한다. 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다른 채권을 계속해서 사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로 금리도 하락했다. 5월까지만 해도 국고채 3년물 기준 유통수익률은 3.35~3.45%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31일 3.32%까지 하락한 이후 지난 1일 3.30%로 내렸다. 기준금리가 3.25%라는 것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채권수익률 강세흐름은 외국인이 원화 베이스의 채권 투자를 늘린 결과로 보인다.

5월 초만 해도 1130원을 밑돌던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며 25일 1185.5원까지 올랐다. 최근 1175원대까지 다시 내렸던 환율은 스페인 은행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지난달 31일 장중 1185.5원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수급이 채권 금리를 끌어 내리고 있다”며 “원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 자체적인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겨냥한 채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만기가 돌아온 국고채를 팔기도 했지만, 바로 통안채를 재매수하면서 원화채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보여줬다. 지난달 30일에는 교체매매에서 벗어나 3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따로 사기도 했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채권에 대한 리스크와 원화에 대한 선호를 별개로 판단하고 있다”며 “원화의 투자 매력도를 높게 보고 있어 외국인들은 원·달러 1180원 레벨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차익실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외국인들이 너무 많이 매수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가능성이 남아 있어 리스크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리 레벨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이달 중 국채 현물과 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의 포지션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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