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로 가스파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방코 코메르치알 포르투기즈(포르투갈 상업은행) 방코 BPI, 국영 카이하 제랄 드 디포지토스 등이 유럽은행감독국(EBA)이 규정한 새로운 자본확충 기준(바젤3)을 맞추기 위해 공적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이른바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지난해 780억유로의 구제기금융을 지원받았다. 구제기금에서 120억유로는 은행 지원금으로 쓰이고 이 가운데 50억은 대형은행 3곳에 충당될 예정이다.
FT는 일부 유로존 국가의 은행들이 이달 말까지 맞춰야 하는 EBA의 새 자본비율로 곤란한 처지에 빠지자 이같이 지원금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BA는 지난해 10월 유럽은행 70여곳을 대상으로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이들 은행권이 이달 말까지 9%의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을 확충토록 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도 부동산 담보 악성 대출로 고통받는 은행권에 자본 확충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키프로스도 유럽 당국과 은행 자본 확충 시한을 이달 말에서 오는 8월까지 연장하기 위해 협상했다.
유로존 은행에 대한 압박은 EU의 ‘은행연합’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은행연합은 유로존 은행의 자본재확충을 중앙시스템이 관장하도록 하는 것으로 유로존 공적자금을 통해 역내 경제 강국이 재정위기국의 은행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독일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으나 4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정치통합을을 심화시켜야 한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은행부실에 대한 책임을 17개 유로존 국가가 공동으로 부담하자는 취지를 나타냈다. ESM(유로안정화기구) 등을 이용하는 은행구조조정 펀드, 시중예금 EU 등 공동보증, 중앙 은행규제기관, 중앙 은행감독권 등을 관할하자는 것이다.
한편 포르투갈의 국제 대출기관은 성명을 통해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프로그램 계획대로 실행해야 한다며 촉구했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년넘게 10%를 상회하고 있으며 EU는 포르투갈에 2차 구제금융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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