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7일 오전 경기도 안산 시민시장에서 열린 '금융사랑방버스'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권 원장은 이날 서민금융 및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경영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권 원장은 7일 경기도 반월공단에서 열린 중소기업 대표 및 현지 금융기관 점포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2~3차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는 상황이 괜찮지만 2~3차 협력업체는 실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구체적으로 은행과 대기업이 협력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대출과 보증부대출 활성화를 통해 자금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생대출과 보증부대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활성화해 경쟁력이 취약한 2~3차 협력업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상생대출은 대기업이 예금금리 일부를 기부해 협력업체에 대출금리를 지원하는 제도다. 또 보증부대출은 대기업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기금을 출연해 협력업체에 대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상생대출과 보증부대출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작됐지만, 지난 4월 말 현재 한도소진율이 39%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보증부대출 한도소진율은 18.2%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들 대출은 대기업 실적이 늘어날수록 출연금도 증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은행들도 리스크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출 지원을 확대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 원장은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동반자 관계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한계기업은 구조조정을 하되 일시적 자금부족에 처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생대출과 보증부대출의 운영상 문제점을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동산담보대출은 담보 부족 등으로 대출이 어려웠던 중소기업이 기계, 기구 등 보유 동산을 담보로 필요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아울러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경우 패스트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 정상기업의 흑자 도산을 방지할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시 시민시장에서 ‘금융사랑방버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금융사랑방버스는 전통시장이나 농어촌지역, 다문화가정 밀집지역 등을 직접 찾아가 바쁜 생계나 물리적 거리 등으로 금융지원을 받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금융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34인승 중형버스를 개조해 민원인이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상담테이블과 냉난방기, 무선인터넷, 교육용 영상기기 등을 설치했다.
버스에는 금감원의 각 분야별 전문가 3명과 신용회복위원회 등 서민금융기관 직원 3명이 탑승해 금융민원 상담을 진행하고 개인 워크아웃, 저금리 전환대출, 햇살론 등 각종 서민금융지원 제도를 안내한다.
권 원장은 “서민금융 지원 상품의 실수요자인 서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다”며 “금융사랑방버스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금융지킴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