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15일 기존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이사가 지분 14.7%(주당 25만원, 321만8091주)를 넥슨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김택진 대표의 지분은 9.99%로 줄었고, 넥슨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이 두회사는 해외 게임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임을 언급했고, 최대주주는 변경됐으나 김택진 대표가 현행 체제대로 엔씨소프트의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이번 지분 양수도 이유를 전략적 제휴라 밝혔지만 단기내 가시적인 사업 시너지 기대는 어려울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온라인 게임 시장 선도 기업이지만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G), 넥슨은 캐주얼 게임 중심으로 사업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별도 법인 체계하에서 상이한 게임 장르를 영위하고 있어 유형 자원 공조의 시너지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딜(Deal)이 지분가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으며, 엔씨소프트에서 향후 경영권 및 매니지먼트(Management)의 변동도 없을 것이라 밝히고 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대주주의 엑시트(Exit)의 모양새라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자금력, 퍼블리싱 능력 등이 합쳐지면서 국내외 시장에서의 파급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를 통한 최대주주 등극은 엔씨소프트의 강력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능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능력을 결합해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넥슨은 중국 텐센트의 최대 고객이자 일본·북미에서 엔씨소프트를 능가하는 퍼블리싱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경영권에 대한 프리미엄 없이 시가보다 낮은 주가에 매각했다는 점은 엔씨소프트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며 “두 회사의 결합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자금력, 퍼블리싱 능력이 합쳐질 경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큰 파급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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