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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모래바람 속에서 해외건설 5000억弗 수주 신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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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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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5년 이후 47년만에 달성… 중동·플랜트서 강세<br/>침체 국내 건설경기 돌파구… 2014년 세계 5위 목표

국내 건설업체는 해외건설 수주 5000억달러를 거둔 지난 47년 동안 대형 사업들을 잇달아 수행해오며 화제를 뿌려왔다. 사진은 역대 최대규모 토목사업인 리비아 대수로(위쪽), 최고난도 건축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아래 왼쪽), 최고 높이 건축물 아랍에미리트연합 부르즈 칼리파(아래 오른쪽). <사진제공 = 국토해양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1. 토목공사 중 최대 역사(役事)로 불리는 리비아 대수로(1984년 착공). 사업비 100억 달러, 연인원 1000만명, 장비 550만대가 투입됐다. 동아건설산업이 1983년 공사를 맡았다.

#2. 높이 828m(160층)로 현존 세계 최고층 건물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부르즈칼리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47개월에 걸쳐 2009년 10월 완공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3. 쌍용건설이 2010년 6월 완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세계 최고난도 건축물로 꼽힌다. 사람 인(人)자 모양 건물의 기울기는 55°로 피사의 사탑(5.5°)보다 10배 더 기울어졌다.

1965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사업이 5000억 달러 수주 고지에 올랐다. 지난 47년간 국내 업체들은 해외에서 최대·최고·최고난도 공사들을 수행하며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든 2000년대 후반 들어 해외 건설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경제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국토해양부는 한화건설이 지난 5월 30일 계약을 맺은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을 14일자로 수주 신고함에 따라 역사적인 5000억 달러 수주가 달성됐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2014년에는 해외건설 5대 강국에 진입하고, 연간 1000억 달러 수주액을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동·플랜트 강세, 현대건설 829억달러로 수주 1위

지난 47년간 지역별 해외 수주 실적으로는 중동이 3019억 달러(60%), 아시아가 1479억 달러(30%)로 중동과 아시아가 전체 수주액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중남미가 165억 달러(3%), 아프리카 164억 달러(3%), 유럽 등 기타 186억 달러(4%) 등이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2683억 달러로 54%를 차지해 해외건설의 주력 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건축 1206억 달러(24%)·토목 929억 달러(18%)·엔지니어링 등 기타 195억 달러(4%) 순이다.

국내 업체들이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는 한국전력이 지난 2009년 12월 계약을 체결한 186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약 30억7683만 달러·8위)과 삼성물산(약 25억1741만 달러·13위)이 맡은 하청부분까지 포함하게 되면 총 계약금은 약 242억 달러에 달한다.

한화건설이 14일 수주 신고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총 공사대금 77억5000만 달러)은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이 736건·829억 달러로 수주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대우건설(402건·412억 달러)이다. 이어 GS건설(165건·342억 달러)·삼성엔지니어링(102건·314억 달러)·대림산업(351건·292억 달러) 등 순이다.



◆침체한 국내 경제 '구원투수' 역할할까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해외건설 5000억 달러 돌파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때 훌륭한 돌파구를 제시했고, 국민 사기 진작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로 국내 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건설산업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해외건설이 국민총소득(GN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GNI 910조원) 2.0%(18조1000억원)에서 2011년(GNI 1241조원) 5.2%(65조1000억원)로 3.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건설 수주액은 11.8%에서 8.3%로 오히려 줄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침체국면에 놓인 것을 감안할 때, 해외건설이 국내 경제 발전에 얼마나 기여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014년 연간 수주 목표액은 1000억 달러로, 2020년즈음에는 총 1조 달러 수주를 달성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특히 발주처가 아닌 사업 시행자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진행하는 대단위 투자개발형 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자금 부족으로 진입이 힘들었지만 최근 중동의 국부펀드와 공동 진출을 모색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과제는 많다. 당장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인 700억 달러 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번 한화건설의 수주액을 포함하더라도 6월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214억 달러에 그친다.

중소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입이 쉽지 않고,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초 밀렸던 해외 주요국 발주가 하반기에 대거 예정돼 있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중소업체를 위해 예산 지원과 수주지원단 공동 참여 등의 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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