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2.16포인트(0.65%) 상승한 1871.48에 장을 마쳤다. 꾸준한 매물 청산으로 매물 출회 폭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이날 쿼드러플위칭데이는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프로그램 매물은 꾸준히 유입되며 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베이시스는 콘탱고(+)를 나타내며 차익거래를 통해 2396억8000원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프로그램 매매 전체적으로는 8450억67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차익거래는 6053억87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기존 우려와 다르게 국가와 지자체의 베이시스 차익매수를 통한 매수 물량이 들어오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며 “특히 장 막판 외국인 매수 물량이 900억원 가량 들어오며 매수 물량 폭이 확 커졌다”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 네마녀의 날을 무시히 넘긴 국내 주식시장에는 그리스 2차 총선·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 굵직한 국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이벤트들의 소화할 수 있는 국제 공조와 정책 모멘텀이 마련돼야 현재와 같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장 이번 주말(현지시간 17일)엔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드와 유로존 탈퇴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 총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그리스 총선 우려는 사그라 들 수 없는 상황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고 그리스 재총선 불확실성도 남아있는 만큼 쉽게 향후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부정적인 유럽이슈가 이어질수록 이와 함께 유럽 중앙은행의 개입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음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고, 재정위기국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내는 국채금리의 흐름을 고려하면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의 재개 가능성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릴 EU 정상회의에선 EU 각국이 어느 정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자국의 이익을 희생하는 최종 방화벽 구축에 합의할 것인지가0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국제 공조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변동 장세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의 핵심은 유로존 체제 존속 위험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대한 최종 방화벽 구축에 대한 합의”라며 “독일을 비롯한 반대 국가들은 재정통합이 저지되지 않는 한 최종 방화벽 구축에 반대하고 있어 6월 하반월 일련의 이벤트에서 이 문제가 확인되기 전까진 변동성 높은 교착국면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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