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조준희 행장의 ‘과감한’ 경영방식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개인고객 1000만명 돌파에 이어 올해 은행권 최초 중소기업 대출 100조원 달성 등 잇따라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융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업은행에서 예금·카드·외환·대출 등 1개 이상의 상품을 거래하는 개인고객 수는 14일 현재 1104만9000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5월 1000만 명을 돌파한 후 1년여 만에 100만 명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방송인 송해씨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게 외부 평가다.
조 행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 광고는 사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촌스럽다’는 이유로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광고가 시작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광고로 유치한 예·적금은 1000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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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미소금융재단 관악지부 개설 후 인근 재래시장에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
조 행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개인고객 확대 방침에, 일각에서는 기업대출이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은행권 최초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외화 포함)이 100조원이 넘는 등 기업대출에도 적극적이었다. 5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02조5016억원으로, 올 들어 5개월 만에 3조8000억원 가량 늘었다.
5월 말 기준으로 85만5000개의 기업이 거래 중이며,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1위다.
향후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에 더욱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기업은행의 입지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통계를 살펴보면 은행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지수는 2분기 9를 기록해 전분기의 13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침체 등 대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한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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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조 행장의 모습. 그는 "올해는 창립 51주년을 맞는 IBK가 100년 은행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는 해"라며 "내실균형을 바탕으로 건전 성장을 이루자"고 밝혔다. |
반면 조 행장은 “기업이 쓰러지면 기업은행의 미래도 불문가지”라며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초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최대 2%포인트 낮춘 것도 이같은 철학의 일환이다. 조 행장은 임기 내에 중기대출 금리를 한자릿 수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밖에도 1000개 기업에 대한 무료컨설팅 진행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실시중이다.
한편 지난 14일 기업은행은 미래저축은행 등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2곳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실사를 거쳐 검토해봐야 하는 단계"라며 "인수 여부는 추후 좀 더 지켜본 다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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