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상임고문은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모임 ‘대선 주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권교체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실종됐다. 이런 차원에서 대선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 후에 당내에서 좌클릭이 잘못됐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무엇을 좌클릭했다는 말인가. 전략의 실패이며, 신념과 철학, 확신을 갖고 당의 강령을 실천하겠다는 후보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ㆍ손학규 상임고문 등이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성장론'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선 "성장 담론으로는 상대방을 이길 수 없다”며 “성장은 양극화해소,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목표로 제시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로 가는 과정에 장애가 발생했다”면서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10% 유권자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깊이 있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팀 경쟁력이 중요할 것 같다”며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뀐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많은 것을 했지만 새로운 세상은 오지 않았다”며 “새로운 세상을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 “강력한 주자이고 '박근혜 대세론'은 현실”이라며 “이것을 넘는 게 주어진 과제다. 단순히 경선 흥행, 이것만 갖고는 민주당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바일투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 에너지는 아래로부터 나와야 한다”며 “아래로부터 힘을 얻기 위해서 새누리당보다 훨씬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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