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각 증권사들의 고객예탁금 총액은 20조817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2월 29일 19조9154억원, 3월 30일 18조2211억원, 4월 30일 17조8155억원으로 감소했고 6월 18일엔 17조1469억원으로까지 하락해 올해 들어 고객예탁금은 3조원 가까이 줄었다.
주요 증권사들의 고객예탁금도 줄어 동양증권의 경우 1월 31일 1조4300억원, 2월 29일 1조3600억원, 3월 30일 1조3000억원, 4월 30일 1조2100억원, 5월 31일 1조1800억원으로 하락해 올해 들어 2500억원이나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월 31일 8397억원, 2월 29일 7823억원, 3월 30일 7701억원, 4월 30일 6516억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고 6월 18일 6320억원으로까지 줄어 올해 들어 2000억원 넘게 하락했다.
KDB대우증권도 고객예탁금이 1월 31일 1조9045억원에서 6월 18일 1조8687억원으로 줄었다.
고객예탁금이란 고객이 주식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 이때 개설된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을 말한다.
고객예탁금은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을 제외한 개인의 주식 매수 여력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증권사에 계좌가 있지만 신용도가 높아 개인처럼 증거금을 낼 필요가 없고 머니마켓펀드(MMF)에 하루라도 맡길 경우 이자를 받기 때문에 증권계좌에 돈을 남겨두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여력 감소가 국내 증시 자체가 침체하고 있는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월별 거래대금은 지난 4월 99조3009억원, 5월 98조5140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월별 거래대금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0조원을 넘어왔다.
신규상장도 대폭 줄어 올해 들어 6월 20일까지 신규상장 법인수는 동아팜텍, 남화토건 등 9개사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상장 법인수는 33개사였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한 데 기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수는 523만2894명으로 전체 주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03%, 시가총액은 279조3149억원으로 2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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