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파업 '뇌관' 연료비… 클린디젤·CNG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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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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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자꾸만 비싸지는 LPG(액화천연가스) 가격 부담을 견디지 못한 전국 택시 노사가 20일 ‘택시 생존권 사수 집회’를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 25만여대에 달하는 택시 대부분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전국은 이날 한바탕 ‘택시 대란’을 겪었다.

이번 택시 파업은 이날 하루 동안이었지만 택시 업계는 요구 사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3차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택시업계의 요구 사항은 LPG 가격안정화·연료다변화·택시요금 인상·감차보상·대중교통수단 인정 등이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택시 연료인 LPG 가격 인하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연료값 인하가 필수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클린디젤이나 CNG(압축천연가스) 같은 대체 연료 사용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PG값 고공행진에 택시업계 '휘청'

대부분의 택시들이 사용하는 연료인 LPG는 저렴한 가격이 최대 장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충전소 기준 리터당 LPG 가격은 5월 5주차 ℓ당 1173.13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6월 두번째 주 현재 ℓ당 1146.18원선이다. 이는 5년 전인 2007년 6월 두번째 주(ℓ당 781.01)원보다 약 1.5배 비싸진 수준이다.

LPG 가격에 따라 수입이 좌지우지되는 택시 기사들은 갈수록 대중교통이 발달해 손님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료비 지출로 운영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주장한다. 택시업계 측에 따르면 운송 수익 중 LPG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택시 운전자는 “LPG값이 1년에 ℓ당 100원씩 오르고 있는데 택시 요금은 3년째 동결”이라며 “적자 보전을 해주고 운전자 연봉이 4000만원에 육박하는 서울 시내버스와 달리 택시 지원 방안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LPG 가격은 국제 유가시장 결정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에 인하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현재 ℓ당 221원인 세금도 정부가 전액 면제해주고 있어 세금 면제에 따른 인하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정부, 클린디젤 도입 긍정 검토

택시업계에서는 비싸지는 LPG를 연료로 쓰지 않고 더 효율적인 클린디젤이나 CNG로 전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CNG는 현재 대부분 버스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LPG보다도 가격은 싸면서도 연비는 2배 이상인 고효율 연료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연료비 1만원당 주행가능 거리는 LPG가 67km인 반면 CNG는 146km에 달한다.

택시에서도 차량 개조를 통해 LPG와 CNG를 겸용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개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디젤은 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분진 배출량이 가솔린차보다 적은 친환경 디젤유를 말한다. 가격은 일반 경유와 비슷해 LPG보다는 비싸다. 하지만 ℓ당 연비가 12km로 LPG 2배 수준이다. 단 클린디젤을 쓰려면 새로 차를 구입해야 한다.

정부는 일단 CNG 택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0년 서울에서는 CNG 버스가 폭발하면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국토부 김용석 대중교통과장은 “CNG 기압이 LPG보다 10배 가량 높아 폭발 위험성이 상존한다”며 “전국 LPG 충전소는 1900여곳인 반면 CNG는 128곳에 불과해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클린디젤 사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클린디젤 택시를 보게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국토부 김용석 과장은 “업계에서 클린디젤이 고효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식 자료가 없어 현재 자동차부품연구원에 클린디젤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라며 “올 연말 발표될 용역 결과를 토대로 클린디젤 택시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CNG 도입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지자체의 지원이 쉽지 않고 택시의 디젤 연료 사용에 대한 세제 지원도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택시 기사들을 위해 연료 다변화는 물론 세제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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