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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품질 하향 평준화 우려"..'혼합판매' 방침에 특별첨가제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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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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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사별 석유제품 구분해주는 식별제 사용 중단.."품질차이 거의 없다" 주장도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혼합판매’가 가능해지는 데 따른 석유제품의 품질하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정 정유사 상표를 내걸고 있어도 다른 상표의 제품을 섞어 팔 수 있는 게 혼합판매다. 그렇다보니 혼합판매시 품질에 문제가 생겨도 출처를 밝히기 어렵고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질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정유사도 그동안은 브랜드가치를 위해 자사제품에 대한 품질관리에 신경써왔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실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정유사가 자사제품에 타사 제품과 구별해주는 식별제 사용을 중단했다. 또한 오는 7월 2일부터는 계열 주유소에서 자사 제품을 쓰는지 확인하는 시료 채취 작업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정유사 관계자는 식별제 사용 중단 이유에 대해 “혼합판매가 허용되니까 식별제를 유지하는 것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혼합판매가 되면 어차피 석유제품이 섞이기 때문에 자사제품의 품질관리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정유사는 자사 고유 제품의 품질성능을 높이기 위해 저마다 별도의 첨가제도 사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이또한 사용 중단될 수 있다. 결국 석유제품의 품질이 하향 평준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견도 있다. 국내 석유제품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일뿐더러 정유사마다 차이도 거의 안 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혼합판매 이전에도 정유사들끼리는 상황에 따라 교환판매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혼합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법 개정에 따라 정유사들은 최근 전량구매와 혼합판매의 두가지 계약서 유형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들과 새로 계약협상을 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유사, 주유소와 계약 수정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내달부터 본격적인 계약수정작업이 이뤄져 혼합판매가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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