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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통화 약세로 글로벌 기업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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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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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이머징 통화 매도세가 10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머징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머징마켓의 해외자본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이머징마켓 수요도 줄어들면서 글로벌 기업의 수익 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 이날 올해 상반기 수입과 세전이익이 10%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으로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갬블과 담배제조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등이 이머징 통화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 이들 기업은 아시아 경제성장이 둔화된데다 미국 달러에 대한 아시아 통화 약세로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브라질·러시아·인도를 중심으로 이머징 통화의 매도 공세가 심화됐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이머징 통화가 시장 규모도 크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쉽게 팔아치운다. 실제로 신흥국가 통화가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인도의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는 올해 2분기 11%나 하락했으며 브라질의 헤알화는 12%까지 떨어졌다. 이 외에 체코의 크라운화는 10% △남아프리카의 란드화 9.3% △폴란드의 즐로티화 8.6% △멕시코 페소는 6.8% 하락했다.

특히 최대 신흥국인 중국·브라질·인도의 통화 약세가 전체적인 이머징 통화가치 하락을 이끌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거대한 이머징마켓을 소유한데다 글로벌 경제성장에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3개월동안 위안화 가치가 겨우 1%만 올랐지만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노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2분기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난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나타낸 신흥국의 경제 호황기가 끝났다는 우려도 확산됐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후 세계 경제를 일으킨 이머징마켓의 저력을 다시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경제 호황기가 끝났다는 분석에 이머징마켓의 해외자본 이탈 현상이 심화됐다. 또한 신흥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저하됐고 글로벌 기업의 전체적인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데이비드 블룸 HSBC 외환전략국 국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브릭스의 경제효과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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