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동해 쪽에 있는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奧尻)섬에 600∼1천년 간격으로 대형 쓰나미(지진해일)가 밀려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보도했다.
오쿠시리섬 쓰나미는 한반도에도 피해를 줄 수 있어 큰 관심이 쏠린다.
보도에 따르면 히라카와 가즈오미(平川一臣) 홋카이도대 명예교수 등은 4월말 오쿠시리섬 남서쪽 끝인 아오나에(靑苗)지구를 조사했다.
해안에 가까운 높이 약 11m의 벼랑에서 약 3천년간 쌓인 지층 안에 쓰나미가 실어나른 바닷모래나 돌이 적어도 5개 층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화 연도를 알 수 있는 화산재 퇴적 순서를 근거로 이 중 4개 층은 약 3천년전과 1∼3세기, 11∼14세기, 1993년 지진 때 실려왔다고 추측했다. 나머지 1개 층은 지진이 아니라 1741년의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분화시 대규모 산사태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지진과 쓰나미가 약 600∼1천년 간격으로 일어났다고 점쳤다.
오쿠시마 섬은 1993년 7월 규모 7.8의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봤다. 당시 쓰나미는 약 100분 만에 동해를 건너 한국 동해안 시설물과 정박했던 선박에 피해를 준 바있다.
신문은 이번 조사결과가 사할린 앞바다에서 니가타(新潟)현 앞바다에 걸친 해역에 북미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판 경계(지진 다발 구역)가 있다는 학설과 관계가 있다고 적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홋카이도와 아오모리·아키타·야마가타·니가타현 앞바다에서는 최근 100년간 규모 7.0급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일본에서도 동해 쪽 지진이나 쓰나미 실태는 상세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히라카와 명예교수는 "일본해(동해) 쪽에서도 지진이나 쓰나미가 되풀이해서 발생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연안 일대에서 쓰나미 퇴적물 등을 조사해 발생 시기나 규모를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