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계의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각 기업 내부에서도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너무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 반대기업 정서를 기반으로 한 정책적 압박과 함께 전국경제인연합에 대한 무용론 까지 등장하면서 재계의 불만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 전경련 “가족지배구조가 경영 효율 더 높다”
전경련은 2일 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와 지배구조에 대한 해외 연구논문 및 저널을 분석해 발간한 ‘가족지배기업 장점 9선 및 경영성과 보고서’를 통해 가족지배기업의 경영효율이 더 높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재벌기업의 주식소유 현황을 공개하며 국내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를 공론화 하고 나선 직후 재계에서 반대의 주장을 제기하며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압박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전경련의 보고서에 따르면 언스트앤영이 유럽 3만40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 가족지배기업은 2005년 대비 비가족지배기업보다 신규고용창출 효과가 2배 높게 나타났고, 배출성장세 역시 3%포인트 높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기업이 오너 일가에 지배된다는 사실이 오너 리스크로 지목돼 평가절하하는 국내의 일부 인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며 “가족지배기업은 선진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중견·중소기업에서도 이 같은 구조를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역시 공정위의 기업 지배구조 문제점 지적과 관련해 “오너경영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 시각에서 기업의 연속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며 “공정위가 지분구조 공개를 통해 시장감시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와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정치논리에 따른 기업 압박은 경제 불안만 가중”
정치적 논리에 따른 반대기업 정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박근혜 경선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인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최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헌법 119조2항의 ‘경제민주화 조항’ 폐지를 주장한 것과 관련, “상식 이하”라며 “전경련이 쓸데없이 자꾸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소리를 이어갈 것 같으면 조재할 필요가 과연 있겠는가”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동반성장위원장을 지낸 정운찬 전 국무총리 역시 위원장직의 사퇴와 함께 “대기업이 독재권력의 자리를 대체했다”며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해 우리 경제를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건전한 비판은 괜찮지만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논리로 이뤄지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며 경제적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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