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CEO는 이날 리보 조작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정치·사회적 압박에 못 이겨 사임을 결정했다.
다이아몬드는 성명을 통해 “외부적 압박이 바클레이즈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준에 이르렀다”며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는 바클레이즈 CEO에 취임한 지 1년 6개월만에 마커스 아기우스 회장에 이어 불명예 퇴진을 한 것이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직원들이 리보를 조작했음을 인정하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과 영국금융감독청(FSA)에 총 4억5000만달러(약 515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바클레이즈는 트레이더와 리보금리 담당자간 방화벽 설정 의무를 위반하도록 제안한 이메일로 담합 주도기관 선상에 올랐다. 바클레이즈 경영진은 리보 조작에 가담했으며 감독 당국도 리보 금리와 실제 금리 간 차이를 인지하고도 조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이에 아기우스 회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 CEO는 4일 의회 청문회에서 감독 당국의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결국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건으로 금융권 파장이 커지면서 벌금만이 아닌 형사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지 오스본 영국 내무장관은 다이아몬드가 은행과 국가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환영했다. 오스본 장관은 “바클레이즈는 은행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며 책임자 논란으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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