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파주시 주최로 ‘율곡 이이의 사상과 파주 유적지 재조명’이란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율곡 이이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16세기 조선 성리학에 미친 영향을 되짚어보고 율곡 사상의 터전이었던 파주 유적지의 가치를 재조명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파주유림 및 관계 전문가와 일반 시민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파주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율곡 이이의 본향이 ‘파주’라는 점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는 아직까지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율곡선생 유적지를 국가사적으로 승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일대에는 후학들이 선생이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자운서원(경기도 기념물 제45호)을 비롯해 율곡이이 묘(경기도 기념물 제15호)와 신사임당 묘(경기도 기념물 제14호) 등 다수의 율곡선생 유적이 남아있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에서도 율곡 선생 유적지를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주장이 잇따랐다.
기조강연을 한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중쇠기의 선각자 율곡’이라는 주제로 율곡의 사상과 생애, 그리고 후세에 미친 영향 등을 역설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지두환 국민대 교수는 “율곡의 생애와 사상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으며 율곡이이의 묘소와 묘정비 만으로도 국가사적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경기대 교수는 ‘율곡 이이 관련 유적과 자운서원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통해 자운서원이 지닌 의미를 역설했다.
김 교수는 “율곡선생 유적을 대표하는 자운서원은 서원 본래의 위치를 충실히 유지 계승하고 있는 역사적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며 “서원건축의 일반적 기준에서 볼 때 건축적 격식을 충분히 지니고 있어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우림 울산박물관 관장도 ‘율곡 이이 가족묘제의 특징’에 대해 발표하며 “율곡선생 유적지 성역화 사업의 완성은 국가사적 승격에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행정적 지원이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또한 율곡선생 유적지를 국가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율곡선생의 가르침과 일화 등을 소개하며 파주를 ‘율곡도시’로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율곡 유적지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각계의 의견을 반영 후 문화재청 심의절차를 거쳐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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