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김진희 계장 |
4일 NH농협은행 본사에서 만난 김진희 계장은 ‘마케팅’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물음에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농협은행 경남영업부에서 5급 계장으로 방카슈랑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 계장은 보통 한번도 타기 힘들다는 보험연도대상을 두 번이나 탔다. 마케팅의 달인이라 불릴 만 한데도, 훨씬 잘하는 인재들이 많다고 답하는 목소리에서 겸손이 묻어났다.
김 계장이 농협에서 일하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3월. 단순히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업무에 흥미를 느껴 2004년 7월, 금융텔러 계약직으로 본격적인 은행 업무를 시작했다.
“비정규직이더라도 노력할수록 성과가 나오니까 오히려 힘이 났어요. 노력은 정직하니까요.”
1년 10개월 정도 텔러로 일하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김 계장은 농협공제(보험) 경남 리더 5위 및 청약저축 추진우수로 대표이사 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6년 5월, 6급(초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이후 성과는 상으로 돌아왔다.
2008년 하반기 추진우수(신용카드개인) 대표이사 표창, 2009년 NH보험 월드컵대회 회장 표창, 2010년 NH보험연도대상(2009년 동상) 회장 표창 및 자녀사랑의 꿈 캠페인(펀드) 추진우수 대표이사 표창, NH마케팅 월드컵 대표이사 표창, 마케팅 달인 및 업적관리우수 회장 표창 등 수상 경력만 해도 화려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NH보험연도대상(2010년 은상) 회장 표창을 받으며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도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계장은 “비정규직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라고 하고 싶다”면서 “꿈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하면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김 계장의 바람이 통했던 것인지, 농협은행은 올해 7월말 계약이 만료되는 비정규직 가운데 수상경력이 있는 5명을 별정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향후 구체적 기준 등을 검토해 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계장은 “자신감이 마케팅의 가장 큰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빠른창구, 상담창구, 프라이빗뱅킹(PB)실 등을 거치면서 고객들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 말을 건네는 것이 시작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거절을 당했다고 주눅들고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있게 고객들에게 다가가면 결과적으로는 고객들이 손을 내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계장의 마케팅에는 장기 거래고객이 많은 PB고객을 중심으로 맞춤형 고객 관리를 한다.
아들이 군대에 가 적적한 부부에게 매년 카네이션을 직접 가져다주거나 정성어린 손편지를 쓰는 식이다.
이에 감동해 직접 담당직원 얼굴을 보자고 영업점을 방문한 건설사 회장, 불만고객에서 단골고객으로 바뀌어 타행 예금을 모조리 옮긴 약사 등의 고객은 김 계장의 소중한 자산이다.
김 계장은 경제학과가 아닌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에 전문성을 키우고자 지난해 금융연수원에서 6개월간 PB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이 과정에서 CFP(국제재무설계사)자격도 취득했다. 현재 창원대 경영대학원 금융정보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 계장의 꿈은 ‘최초의 여성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되는 것’이다.
그는 “성공스토리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지 어느 조직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것이 아니다”라며 “막연한 꿈이라도 가슴속에 품고 그 포부를 생각하면서 일한다면 결국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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