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원 땡처리 마케팅' 다시 등장..정부 규제까지 유통가 '비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7-10 06: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소매시장 성장률 4%에 그쳐..소비주력 중산층 지갑 닫아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IMF 외환외기와 금융위기 때 인기를 끌었던 9900원 마케팅이 되살아나고, 유통업체들은 '땡처리'에 여념이 없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영업자들은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각종 규제마저 되살아나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소비를 진작시킬 만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예상 수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하반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이는 지난해 불황으로 인한 기저효과일 뿐 실제 소매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불황에 가장 민감한 유통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소비심리가 끝도 없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로 전월 대비 4포인트나 하락했다. CSI가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1월을 최저점으로 CSI가 서서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소비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소비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 주력계층인 중산층의 이탈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백화점들은 연중 상시 행사 체제로 전환,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소비자들은 행사상품만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저렴한 PB상품과 반값상품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서는 부자들마저 지갑을 닫았다.

올 상반기 위스키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급감했다.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과 와인도 떨이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도 '될대로 되라'는 식이다. 백화점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고급 이미지마저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 경기 전망도 부정적이다.

월소득 300만~400만원 이하의 경우, 생활형편전망CSI가 100선을 크게 밑돌며 가계 상황도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특히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되어 있어 서민들은 더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각종 규제마저 내수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취지로 시행된 의무휴업일은 오히려 소비를 증발시켜버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실제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전통시장으로 유입된 고객은 지극히 제한적이었고, 쇼핑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물가당국의 규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백화점 판매수수료 인하와 편의점 출점을 규제하는 공정위, 대형마트 의무휴업 및 개장시간 통제를 요구하는 지자체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 내수경기는 소비 및 투자심리 부진, 실질구매력의 약화 등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또 내구재 소비 역시 침체되고 있어 내수의 핵심인 소비부분이 급격하게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