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은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의 방조제로 바다를 막는 간척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국토 면적의 0.4%, 전라북도 면적의 5%가 늘어나게 된다.
◆새만금, 바닷속 만리장성
“건국 이래 최대 역사(役事)였다. 수십 대의 덤프트럭이 돌망태와 사석을 물 밑으로 쏟아 부었다. 방조제 양쪽 끝에서부터 두 무리의 사람들이 역사적인 현장을 마주보고 한 걸음씩 서로를 향해 다가갔다. 마지막 덤핑을 끝으로 장장 33.9km, 세계 최장의 방조제가 완성됐다. 새만금 하늘에는 태극기가 나부꼈고, 마주보며 전진하던 이들은 얼싸안고 환호성을 터트렸다.”
신시도에 위치한 새만금 33센터에서 볼 수 있는 새만금 사업 영상자료의 한 장면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지난 91년 첫 삽을 뜬 이래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14년5개월만인 2006년 4월21일 끝물막이 공사가 완료됐다.
이로써 토지 293㎢, 담수호 118㎢에 달하는 새만금 사업이 본격화됐으며 군산과 신시도, 전북 부안을 연결하는 방조제가 연결됐다. 세계 최장답게 새만금 방조제 위에 서면 어느 쪽이 바다고 어느 쪽이 담수호인지 쉽게 분간할 수 없다.
방조제는 1호부터 4호까지 총 네 구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신시배수갑문은 2호와 3호 사이에, 가력배수갑문은 1호와 2호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가격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신시 배수갑문은 수문 하나의 무게가 484t으로, 이는 80㎏ 쌀가마 6050개 수준이다. 문 한 짝이 5층짜리 아파트 크기와 맞먹으며 문을 여닫는 데는 무려 45분이나 소요된다.
신시 배수갑문은 종합시스템에 의해 24시간 가동되며 실시간으로 컴퓨터를 통해 원격으로 작동된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체계적인 종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방조제를 관리하고 이를 통해 재해 및 환경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반발속 우여곡절 끝에 완공
그러나 새만금 사업의 진행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1989년 새만금종합개발사업 기본계획이 발표된 이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러번 계획에 변경이 생겼다.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인한 공사 중지도 2차례나 발생했다.
군산시 발전협의회는 지난해 새만금위원회가 생태환경용지 구간에 1억4000만㎥를 파낼 계획을 세운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많은 양을 확보하려면 수심 5~15m 깊이의 준설이 불가피하다”며 “부영양화 현상이 가중돼 수질이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만금은 매립과 용지 조성을 위해 바다 밑에서 얻은 준설토를 활용해 많은 양의 모래와 돌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사로 인한 자연경관 훼손도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방조제 도로 주변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 바다의 뻘로 방조제를 연결했기 때문에 토양 자체에 염분이 많아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것이 그 이유다.
이와 관련해 현지 농어촌공사 직원은 “아직 남아있는 염분 때문에 나무를 못 심고 있지만 배수갑문을 통해 물을 교환하고, 만경강과 동진강 줄기가 유입 되고 있기 때문에 곧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준설로 담수 면적이 넓어져 호수 내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영양물질과 염도로 적조 발생 가능성도 커질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공사 관계자는 “준설로 인해 호수 수심 문제가 해결되고 배수갑문을 통해 오히려 수질오염이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제시와 군산시 등이 새만금 지역의 일부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이에 따른 행정구역 설정 또한 남아있는 골칫거리다.
한편 공사 관계자는 “새만금 지구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통해 새만금을 신성장동력으로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현재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2/3에 달하는 면적을 새로 만들어내는 대형 국책 사업인 만큼 새만금이 산적한 과제들을 떨쳐내고 한국의 두바이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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