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버냉키 의장은 “연준은 이미 2007년 말부터 리보금리 문제점을 우려했었다”며 “은행들이 차입할 수 있는 금리를 낮게 평가해 제출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한 “리보가 계속해서 기준 금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결정 과정을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보 사태는 이날 연준으로도 튀었다. 2008년 4월 바클레이스의 한 직원으로부터 뉴욕 연방은행(당시 총재가 티머시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 애널리스트가 이 은행이 리보금리를 낮게 제출하고 있다는 점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이 당시에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바로 다음달 5월1일 이 사실을 당국과 영란은행 및 리보 금리를 고지하는 영국은행연합회(BBA)에 알리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연준은 리보 개혁한 6가지를 제안했고, 버냉키 의장에 따르면 이중 두 가지가 채택됐다.
이같은 버냉키 의장의 입장은 영란은행 머빈 킹 총재와 정반대되는 것이어서 사실을 놓고 양국 중앙은행 수장끼리 한차례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킹 총재는 “바클레이스 리보 조작 사실을 최근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서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킹 총재나 영란은행 측은 당시 뉴욕 연방은행의 제안에는 리보 금리 조작 가능성이나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고, 단지 개혁안만을 제시해 이번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즈 등에 따르면 2007년 영란은행 회의록에 일부 위원들이 리보금리 조작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이 있어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