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주 동안 강남권 재건축 시세가 올랐던 적은 단 4주에 불과했다. 지난 4년간 떨어진 금액보다 올해 빠져나간 금액이 더 많은 상황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7월 현재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의 주간 시세를 조사한 결과 총 28주 동안 무려 24주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조사 이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은 하락세다.
2008년에는 28주 동안 떨어진 횟수는 20번이었고 8번은 올랐다. 이때는 이번 정부 취임시기가 맞물려 여전히 재건축 규제가 남아있었던 까닭이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들어서는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허용 등 규제 완화에 힘입어 압구정과 반포·잠원·잠실 지역 한강변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 기간 28우 동안 오른 횟수는 무려 25번에 달한다.
하지만 주택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10년 들어서는 28주 중 19번이 떨어지고 9번 올랐다. 개포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보류 등 경기 침체와 재건축 사업 부진이 겹쳤던 지난해에는 28주 중 23번이나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에는 시세가 하락한 주가 지난해보다 한차례 더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박원순 서울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재개발 과속개발 방지 및 한강변 개발 재검토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 단지별로는 강남구 개포동 시영 전용 56㎡의 경우 2008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4년간 8500만원 떨어져 8억5000만원선에 시세를 형성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무려 2억원 가량이 빠지면서 평균 6억5000만원 가량 선이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152㎡도 지난해말까지 11억5000만원대로 지난 4년 동안 2억원이 빠졌지만, 7월 현재 9억5000만원선으로 올해에만 2억원이 추가로 내렸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3차 148㎡는 지난 4년간 1억8500만원 올라 16억원선까지 치솟았었다. 올해에는 올랐던 금액이 고스란히 다 떨어져 현재 14억5000만원선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올해 총선과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지긤도 수요보다 처분하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앞으로 떨어질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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