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리카 '끌어안기'…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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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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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연두 기자= 최근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해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영향력을 넓혀나가면서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신화왕(新華網)이 20일 보도했다.

최근 제5차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은 아프리카에 200억 달러(약 23조원)의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등 실제로 지난 10여년 간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경제·군사적 지원을 해주고 이를 대가로 아프리카 자원을 대량 수입하면서 아프리카와 끈끈한 외교관계를 맺어왔다.

중-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따르면 중국의 4월 대 아프리카 직접투자액은 153억 달러으로 10년 전보다 3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아프리카 석유, 철광석 수입 면에서도 동기대비 39% 증가한 93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세계 언론은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에 경제·군사적 지원을 하면서 아프리카로부터 자원을 수입해 자국 에너지 수요에 충당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한 국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 및 무역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아프리카 내정에 영향력을 확장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아덴만 등에서 해적소탕을 하는 등 평화유지 활동을 벌이는 군사적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와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국만의 대 아프리카 외교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들어 서방국가들이 아프리카에 무기운수를 금지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들 지역에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등 유엔무기거래금지조약을 위반해오면서 국제적인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에 진출한 자국 석유기업 직원들이 무장단체의 표적이 돼온 터라서 공영기관에 무기를 제공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한편 존 리 호주 시드니대학 국제안전연구센터 중국문제전문가는 “중국이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아프리카에 군수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며 “아프리카 정세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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