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혁개방 1번지 선전, 불경기에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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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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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로 지난 30년간 중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해온 선전(深圳)의 경제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세계경기 불황으로 인한 공장의 도산 혹은 이전, 그리고 부동산경기 불황으로 인해 선전의 부동산과 주택 공실률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경제관찰보가 23일 전했다.

매체는 현지의 대형 중개업소인 환선(環申)공업부동산의 총경리인 주궈젠(朱國建)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총체적인 공실률은 지난해 연말 대비 무려 5%포인트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선전시의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공장, 주택, 창고의 임차가격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공실률은 3.2%포인트 증가했다. 공실률 증가세가 2분기 들어서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선전에 대거 위치해 있는 수출위주 기업들의 수출물량이 줄어든게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더해 원재료값과 인건비가 늘었으며, 기업의 가동률이 줄어들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들어서면서 임차료가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주택과 공장의 임대계약 성사율은 전년대비 60% 감소했다.

선전의 대형 인터넷 부동산중개업체의 황사오우(黃小武) 총경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선전의 공실률은 30~45%였으며, 최근의 선전은 이정도 수준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등롱환조(騰籠換鳥, 새장을 들어 새를 바꾼다는 뜻)정책을 펴면서 기존의 공장들을 바깥으로 내보내고 있는데도 새로운 업체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줄곧 글로벌 500대기업의 유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선전의 한 LED업체가 파산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업체는 연간매출액 200억원대를 넘기면서 상당한 성장세를 기록했었지만 최근 결국 몇억원대의 채무를 갚지 못해 결국 파산처리됐다. 이 업체 사장은 "제조업체들이 간신히 2분기를 버텨냈다고 하더라도 3분기는 버티지 못할 업체들이 수두룩하다"며 "원가상승과 글로벌 수요부진에 더해 시장에서의 피말리는 가격경쟁으로 인해 2008년 이후 기업경영이 무척 고단해졌다"고 토로했다.

공장의 타지역 이전도 공실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선전에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공장을 옮겼다는 한 경영자는 “선전의 최저월급 1500위안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수습직원을 3개월 동안 훈련시켜 놓으면 4개월째에 사직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공장에서 생산력을 조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근로자들은 선전에 대한 소속감이 없으며 살인적인 물가수준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 광둥성의 정부서비스와 기업환경과 근로자들의 의식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이같은 문제로 인해 공장들이 속속 선전을 떠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둥관, 푸산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황사오우는 "둥관의 공장과 부동산들 임대물건이 대거 출회되고 있으며, 반년넘도록 임대되지 않는 곳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지방정부는 떠나는 기업들을 굳이 붙잡지 않고 있다. 광둥성 일대는 현재 토지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전의 경우 생태환경보호와 국토관리의 규정으로 인해 2011년 이후 10년동안 선전은 42㎢의 토지밖에 개발할 수 없는 처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선전의 무역액은 2118억달러로 전국평균인 8%에 한참 못미치는 전년대비 5.4% 성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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