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수지 52곳, 기숙사·공원 등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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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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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노후 33곳 우선 전환<br/>19곳 주변개발 등 고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여름철 집중호우 기간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서울시내 유수지 52곳이 주민친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지하에 유수지를 두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거나, 문화시설이나 대학생 기숙사 등을 짓는 방식이다. 호우 시 물을 모아두고, 물이 빠지는 평상시엔 운동장으로 사용하는 방식도 활용된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 52개 유수지 활용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유수지는 비가 많이 내릴 때 일시적으로 빗물을 모아 두었다가 하천으로 방류해 홍수를 방지하는 시설로, 서울시내 유수지 52곳의 면적은 182만㎡로 어린이대공원의 약 3배에 이른다.

시는 전체 유수지 중 시설이 노후 돼 정비가 필요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이 필요한 유수지 33곳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233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우선 31개 유수지는 지천생태복원 사업과 연계해 체육시설, 생태공간, 휴식공간이 있는 주민친화공원으로 조성된다. 공원은 유수지별 위치, 입지, 규모에 따라 ‘도시공원’, ‘도보권체육공원’, ‘도시광장’ 등으로 탈바꿈한다.

도시공원은 난지, 성내, 성산, 신도림, 신길, 개봉1, 신구로, 가산1, 구로2, 한남, 전농, 휘경, 새말, 양평1 등 유수지 14곳에 조성된다.

체육공원은 오금, 가산2, 독산, 금호, 잠실, 탄천, 장안, 면목 등 8곳에 들어선다. 도시광장은 신천, 옥수, 용산, 흑석, 마포, 원효, 구로1, 개봉2, 목동 등 9곳에 마련된다.

특히 시는 내년까지 강서구 가양유수지에 도서관과 공연장을 갖춘 다목적 공공복합시설을 조성한다. 구의 유수지에는 대학생 기숙사를 설치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마치고 관련 법을 개정 중이다.

시는 현재 시설정비가 잘돼 있거나 향후 주변 개발계획 등과 연계가 필요한 19곳의 경우 여건을 고려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유수지에 설치된 주차장 등 상업시설 복개구조물을 점진적으로 최소화해 공원, 주민편의복합시설 등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시는 민원 요소인 유수지 하천수질오염을 막고 악취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시는 유수지를 통한 한강 등 하천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2020년까지 가양유수지 등 8개소에 32만t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한다.

악취문제 개선을 위해 유수지별로 유입 수문, 방지 덮개, 차단 커튼 등 악취저감 시설을 설치한다. 유출구에는 활성탄, 미생물 처리 및 탈취시설 등 화학적인 저감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유수지 활용사업은 유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기피시설에 대한 주민 인식을 전환하는 한편, 일자리까지 창출(약 3460명)하는 1석3조의 사업"이라며 “유수지 내에 공원 및 공공문화시설을 확충해 주민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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