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같은 경우, 중국 텐진에서는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살고 있는데 한국 학생들이 중국 유학생에 대해 무시하는 행동이나 말투를 자주 볼때가 많다. 한국의 방송이나 인터넷에서도 중국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부각되면서 중국인 모두를 후진국 국민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H대 경제학과 중국인 유학생 W양)
한국과 중국은 수교 후 20년 사이에 경제 및 인적교류를 중심으로 ‘상전벽해’의 관계 개선을 일궜지만 문화 차이, 인접국이 내포하는 갈등, 주변국과의 관계 및 환경 등의 이유로 진정한 협력자로서 자리잡기에는 아직 요원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국 간의 미래관계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학생 인적교류에서 타국가와의 관계와 비교서 양국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에 양국 학생들간의 인식 개선이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말 기준 중국 내 한국 유학생(대학 이상)은 약 6만3000명, 한국 내 중국 유학생은 약 5만8000명으로 각자 자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비중이 크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2011년 3월 말 현재 한국어학과(조선어학과)가 개설된 중국 대학은 97곳에 이르며 이는 한국 대학에 개설된 중국어과보다 더 많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 한·중, 민족·국가적 자존심이 주요 갈등 원인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한·중 대학·대학원생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과 중국 청년의 상대국에 대한 인식과 태도 비교조사’조사에서 양국 청년들의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상대국의 자국에 대한 우월감’이 지목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년들의 대 중국인에 대한 비우호 정서의 원인으로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대한국 우월감 (29.7%) ▲중국 일부 언론의 의도적인 대한국 인식 왜곡(20.1%) ▲한국과의 역사 및 영토분쟁(가능성포함)’(13.2%) ▲중국 네티즌의 비이성적 비방’(12.6%) ▲중국내의 민족주의 정서 고양’(9.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청년들은 ▲한국인들의 대중국 편견 및 우월감(22.6%) ▲한국의 중국문화 재산권에 대한 마찰과 왜곡(22.8%)을 대한국 비우호 정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어 ▲한국인들의 중국 내 과도한 민족주의 표출 행위(16.0%) ▲한국 언론의 과장되고 무책임한 보도(12.1%) ▲중국 변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무지(11.9%)순으로 나타났다.
◆ 전문가 “상호 인정 후 교류 늘려야”
전문가들은 양국 간에 보이는 이같은 민족적·역사적 원인으로의 갈등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호 인정을 통한 장기적인 폭넓은 교류 속에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중 청년 태도비교 조사에서도 한국 청소년들이 중국에 대해 느끼는 가장 강한 이미지로 ▲최근의 경제발전(32.9%) ▲중화주의(32.3%)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낮은 분야는 ▲대중문화(1.8%)▲민주화(1.0)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 대한 느낌에 대해 가장 많은 중국의 청소 년들이 대중문화(29.2%)라고 응답해 한국 가요와 드라마, 한국 음식,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교류를 통해 공통 관심사를 갖는 것이 갈등 해결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최대 소비층인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들에게 한반(韓版·한국식 생활문화)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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