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中 구금때 가혹행위 당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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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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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사실관계 드러날 경우 엄중 항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가 중국에서 강제 구금돼 있는 동안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 중국의 가혹행위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사랑의 열매’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씨는 “중국 내 구치소에 구금됐을 당시 물리적 압박, 잠 안재우기 등 많은 가혹행위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외교당국에서 중국에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6월 11일 2차 영사면담 때 김 씨로부터 중국당국에 의해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진술을 들은 뒤, 하루 뒤인 12일 김규현 차관보가 장신썬 주한 중국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하는 등 중국에 여러차례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이 후 중국으로부터 ‘자체 조사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김씨에 대한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국 측에 엄중 항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김 씨가 귀국한 이후인 지난 23일에는 안영집 재외동포영사국장이 주한 중국대사관 천하이(陳海) 대리대사를 초치해 진상조사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날 김 씨는 "중국 국가안전부 측이 '귀환조건'으로 중국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을 시인하고 각종 가혹행위를 한국에 돌아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고문이 있었느냐'는 기자들 물음에는 “구체적인 부분은 다음에 밝히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김 씨는 “안전부는 제가 누군지도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며 “함께 구금됐던 동료 중 한 사람을 북한 보위부(국가안전보위부)가 지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과 접촉해 나도 잡아들인 것 같다”며 “그날 중국인, 한국인을 포함해 7∼10명이 동시에 붙잡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리다 1990년대 말 전향해 북한 민주화 관련 활동을 해온 김 씨는 지난 3월 중국 다롄(大連)에서 강신삼, 유재길, 이상용 씨 등 동료와 함께 중국측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가 지난 20일 강제추방 형식으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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