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성화(聖花)가 활활 타오르며 2012년 런던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28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런던 올림픽 성화 점화는 파격적인 성격을 띠었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최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성화대에 불을 붙이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점화자 없이 점화 방법에 초점을 맞춰 대회의 성격을 강조하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슬로건으로 내건 조직위는 참가국 205개 나라가 차별없이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자는 뜻에서 200개가 넘는 '꽃잎'을 하나로 모아 성스러운 '불의 꽃'을 연출하는 점화 방식을 택했다.
성화 최종주자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차세대 영국 대표를 맡을 7명의 유망 선수들이 나섰고 이들은 운동장을 한 바퀴 돈 뒤 개회식 공연이 펼쳐진 무대 중앙으로 모였다.
이들은 금속으로 제작된 꽃잎 모양의 사발에 차례로 불을 붙였고, 불은 삽시간에 옆 사발로 번지면서 화려한 불의 꽃이 타올랐다.
약 200개가 넘는 금속 사발에 불이 완전히 붙자 각각의 줄기를 타고 하늘로 서서히 불빛을 옮기기 시작했고, 하늘을 향한 줄기가 한데 어울리자 거대한 불의 꽃망울을 터뜨렸다.
올림픽 성화 최종주자로 여러 명이 나선 것은 최근의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다소 이례적이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성화 점화자를 강조했다.
한편 올림픽스타디움 한가운데 성화대에서 화려하게 타오르기 시작한 성화는 13일 오전 5시 열리는 폐회식 때까지 총 17일 간 주경기장을 환하게 밝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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