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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증권→운용式 출자 금융지주 '모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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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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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한국투자금융지주가 액면가 배당률만 60%에 육박하는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이 증권사 자회사로는 마찬가지로 50% 넘게 배당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편입시키면서 지주사뿐 아니라 주력인 증권사 재무까지 개선할 수 있는 출자구조를 만들게 돼 다른 금융지주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국투신운용 측 배당액은 2011회계연도 350억원에 육박했으며 이는 같은 회계연도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대비 16%를 상회하는 액수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이 시기 1000억원 이상을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배당해 지주사 순이익 가운데 36% 이상을 차지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합병 예정인 한국투자운용지주로부터 한국투신운용, 한국밸류운용 지분 전량을 각각 3082억원, 239억원씩 모두 3321억원에 취득했다.

두 운용사에 대한 외부 회계법인 평가를 거치면서 앞서 19일 밝힌 예상 취득가액 3442억원보다 4% 가까이 줄어든 액수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신운용 취득가액이 예상보다 1% 남짓 감소한 데 비해 한국밸류운용은 25% 넘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한국투신운용에 출자한 원금은 2011회계연도 이 운용사 배당액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9년 남짓이면 회수될 수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2011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당시 모회사 한국투자운용지주에 344억원을 지급했다. 액면가 대비 배당률은 52%를 넘었다. 한국투신운용은 액면가 배당이 50%를 넘으면서도 해마다 순이익을 늘린 덕분에 이익잉여금만 최근 3년 사이 30% 가까이 늘어난 알짜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2011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1000억원을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지급, 액면가 대비 배당률이 57%에 달했다. 전년에는 3001억원으로 배당률이 23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번 출자구조 변동 및 배당성향을 감안하면 실적호전시 재무개선 효과가 지주사뿐 아니라 증권사까지 이중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기존 금융지주나 지주전환 가능성이 있는 금융그룹에서는 대부분 상이한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산하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최대주주가 미래에셋캐피탈, 박현주 회장이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모두가 지주사에 100%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역시 신한금융지주에 100% 자회사로 속해 있는 구조다. KDB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또한 산은금융지주에 자회사로 들어가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애초 한국투자운용지주 자회사 가운데 홍콩 현지 운용법인을 뺀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밸류운용 모두를 한국투자증권에 편입, 회사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기대된다”며 “나머지 홍콩법인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직접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해외법인을 지주사가 가져가면서 핵심 자회사인 증권사 측 재무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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