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가 돌연 검찰로 발길을 돌린 것은 자신에 대한 의혹으로 당과 당 대선주자들이 입을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 정국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 원내대표는 31일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오후 3시께 대검찰청에 자진 출두해 "저의 입장과 결백을 증명할 것"이라며 "있지도 않은 사실로 조사를 받는 것은 억울하지만 당과 여야 의원들에게 피해주기 싫다.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8월 민생국회가 필요한데 제 문제로 인해 실종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자진 출두에 대해 검찰 출두요구 불응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악화되고 있고, 불과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에서 대여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본건을 서둘러 마무리짓자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새벽 당내 대선 경선주자들이 확정된 터라 '박지원 이슈'가 '대선 이슈'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법원의 부름에 불응한 채 당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였다"며 "자칫 민주당 지도부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도 영향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건 것은 늦었지만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로선 검찰 자진 출두로 방탄국회에 대한 비판에선 한결 자유로워졌지만, 검찰 조사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고 추가 소환조사도 이어질 수 있어 부담은 여전하다.
한편 새누리당으로서도 박 원내대표의 차진 출두로 정치적 부담을 덜게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1일 본회의를 열고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붙여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자당 정두원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실패 때처럼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실패할 경우 박근혜 후보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 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 출두 직후 브리핑을 갖고 "뒤늦은 감은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대로 큰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우리 국회가 법을 지키고 특권을 내려놓는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여야가 더욱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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