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위원장 공개행보에 류훙차이(劉洪才) 주북 중국대사가 동행한 모습이 수차례 포착된 데다,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2일 북한을 방문 중이다. 또한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이 수차례 방문한 능라유원지 건설에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김 제1위원장이 준공식에 참석한 능라유원지에도 중국이 투자하지 않았겠느냐"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능라유원지 준공식 기념사진에는 김 제1위원장 왼쪽에 부인 리설주, 오른쪽에는 류훙차이 중국 대사 부부가 배석했다.
북·중 간 인사교류도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전으로 복귀하는 추세다.
특히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은 김정일 사망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위급으로, 현재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 면담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2009년 1월 건강 이상을 겪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장 먼저 접견한 외부인사다. 왕 부장은 이번에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외교무대 데뷔 첫 상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의 방중 패턴을 따라 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일은 2010년과 2011년 북한을 찾은 중국 고위인사를 면담하고 3개월 뒤에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때 김 위원장이 방중에 앞서 면담한 인사가 바로 이번에 방북한 왕 부장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로부터 3개월 뒤인 5월3일 중국을 방문, 후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상무부총리 등과 면담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향후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아버지의 방중 패턴대로 진행된다면 김 1위원장의 방중 시기는 10월 말이나 11월로 예상해볼 수 있다. 중국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출범시킬 예정이란 점에서 김 1위원장의 10월 말 내지 11월 방중은 설득력 있는 전망이란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한 외교소식통은 “김 1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새 지도부를 만날 수 있는 시기를 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내년 3월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에 오른 뒤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러나 “명분(정통성 확보)과 실리(경제교류 확대) 차원에서 김 1위원장의 방중은 언제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면서 “그러나 김 1위원장이 과거 패턴대로 할지 다른 일정을 택할지는 현재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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