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양학선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IB 스포츠와 손잡고 양학선의 매니지먼트를 맡겼다.
또한 신한은행이 9000만원 수준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은 양학선이 세계로 뻗어가는 든든한 발판이 됐다.
협회는 양학선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에 체조 붐을 일으키고자 2011년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를 개최했다.
사상 첫 국제대회를 열기 위해 협회는 2010년부터 국제체조연맹(FIG)에 도움을 요청했다.
협회는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1년 7월9~10일 이틀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와 유명한 심판을 초청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우승상금 5천달러 등 총상금 10만5000달러를 내걸어 어느 국제대회에도 뒤지지 않는 규모로 성대하게 치렀다.
특히 양학선이 갈고 닦은 신기술을 선보여 심판들로부터 높은 난도를 받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양학선은 이 대회에서 기존의 난도 7.0점짜리 ‘여 2’를 한 단계 발전시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1080도)를 비틀어 내리는 새로운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드리안 스토이카 FIG 기술위원장 등 심판진은 회의 끝에 처음으로 등장한 양학선의 기술에 대해 최고 난도인 7.4점짜리를 주기로 합의했다.
내심 7.2점만 받아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던 협회와 체조인들은 반색했다.
이 결정은 그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세계 최고 난도의 기술을 보유한 양학선은 그해 챔피언에 당당히 등극하며 올림픽 금메달 0순위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양학선의 신기술은 FIG의 채점 규정집에 그의 영문 이름을 따 ‘YANG Hak Seon’으로 올라 있다.
협회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스토이카 기술위원장 등 영향력 있는 심판들을 수시로 국내에 초청, 양학선 이름 석 자를 그들의 뇌리에 깊이 심는데 주력했다.
정동화 체조협회장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 파격적으로 1억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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